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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개요  


  • CCSP (Certified Cloud Security Professional)은 ISC2에서 주관하는 클라우드 보안에 관한 자격증으로 한국에서도 Pearson Vue를 통해 상시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다. 
  • 본 자격의 주요 특징으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클라우드 자격증인 AWS, Microsoft Asure 같은 자격증과 달리 클라우드 전반을 다루면서도 기술에 중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ISC2에서는 CCSP 취득에 다음과 같은 6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 및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1. 클라우드 개념, 아키텍처 및 설계
    2.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3. 클라우드 플랫폼 및 인프라 보안
    4.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보안
    5. 클라우드 보안 관제 
    6. 법률, 위험 및 규정 준수 

 

CCSP 응시배경 및 후기 


   지난 4월, 뜬금없지만 IT 보안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점차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화되는 IT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냥 공부하기에는 재미가 없으니 관련된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던 중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CCSP 자격증에 대해 알게되었고 무지성으로 시험을 예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6. 14.(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격시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그러나, 여러모로 자격시험 및 결과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아래 그 사유를 풀어보겠다. 

 

CCSP를 주관하는 ISC2는 영어를 원어로 하는 비영리(?) 국제협회이다. 그렇다보니, 주관하는 자격시험 모두가 영어로 작성된 후, 각 국가에서 시험을 수월하게 볼 수 있도록 각 언어별 버전을 따로 제공하고, Peason Vue에서는 크로스체크 등을 위해 각 문제에서는 번역 전 원문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확인해본 바로는 한국어 버전만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번역의 질이 구글 번역기만도 못하다. 일례로 다음과 같은 오역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1. 문제 번역 시 영어를 완전히 반대로 번역함에 따라 문제의 신뢰도 자체가 0에 수렴한다.  

  한국어버전의 시험 문제로는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라고 명시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원문에서는 "Which of following is a(an) ~ "과 같이 "아래의 보기에서 ~에 해당하는 것에 대해 고르시오"라고 나와 있다.  영어 원문에서는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옳지 않은 것이라던지, 다음 중 최선이라던지 이러한 항목들에 대해서는 "NOT", "BEST" 등 굵은 대문자로 표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봤었는데 단연코, 내가 본 저 문제에서는 그러한 사항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었다. 잘못 볼 수 없는 명백한 번역 오류로 취급할 수 있는 사항인 것이다.

  난 이 문제가 나온 시점부터 시험 진행 간 한국어 문제와 원문 모두 다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 3번째 문제였는데 말이다..

 

2. 문장이 아닌 단순한 단어에 대해 같은 문제 내에서도 같은 영단어를 다르게 번역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영단어 'Configure'가 보기로 나왔다고 보자, 한국어든 영어든 문제에 따라 단어의 의미는 변화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동일한 문제 내에서는 같은 의미로써 명시가 되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본 시험 문제에서는 동일한 'Configure'라는 단어에 대해서 1번에서는 '구성', 3번에서는 '설정' 같은 식으로 다른 의미로 번역하고 있었다. 한국어 버전의 시험문제만 보는 사람이라면, 높은 확률로 틀릴 수 있는 문제이다. 

 

3. 문장의 의미 전달 자체가 불분명하게 번역되어 있다. 

  예를 들어 문제가 "다음 중 시험 문제를 배포하기 전 수행해야 하는 작업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있었을 때, 문제의 보기 중 영어 원문이 "A process that checking for translation of the question" 인 보기가 있다면, 한국어로 "문제의 번역을 검수하는 절차"  등으로 번역되어야 함이 의미전달 상 적절하다고 보이나, 실제 문제에서는 "문제의 번역을 위한 확인하는 절차"와 같이 이상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해괴하게 번역을 하여 의미가 왜곡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사실 내가 영어를 체계적으로 잘 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직업적 특성상 영어 원문을 봐야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도 영어에 익숙한 편이어서 위와 같은 오역에 대해 체크가 가능했다. 하지만, 나도 영문을 딱 봤을때 정확히 해석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시험문제를 보고 한국어 문제는 믿지도 못하겠고, 영어 문장에 대한 정확한 해석도 불가하니, 시험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내가 본 시험에서는 문제에서 특정한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해 최선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식의 상황판단형 문제를 다수 출제된 경향이 보였는데 위의 오역 상황과 겹치니, 이건 뭐 한국어로 명시된 문제와 보기가 이해가 안되니 원문을 봐야겠는데, 원문은 정확하게 해석이 안되니 거의 찍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eason Vue 시험 감독관에게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도 해보았으나, 돌아온 답변은 "Peason Vue는 시험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만 책임을 가지고 있을 뿐, 시험 내용에 대해서는 없기 때문에 시험을 그냥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이의 제기는 시험이 모두 종료된 후, ISC2에 직접 문의를 하시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안내를 받았다. 

 

어쩔 수 있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험을 지속 진행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서두에 언급했던대로 '불합격'이었다. 

 

결  론


  내가 자격시험을 보는 목적은 내가 공부함에 있어 성취감을 느끼고, 시험 결과를 통해 내 부족한 부분을 알기 위해서임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 응시한 CCSP는 공부한 것에 대해서 하나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는 시험이었다. 문제의 신뢰도가 없으니, 내가 해당 사항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틀렸겠지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시험 결과를 표시한 한장 짜리 시험결과지가 "클라우드는 잘 모르겠는데, 너는 영어도 못하는데 찍기도 더럽게 못하는구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억울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이에 따른 문제 제기를 한 적도 없었는데, 본 시험을 통해서 처음으로 문제 제기를 해보았다.  6. 14.(수), 시험을 보고 난 뒤 바로 ISC2에 관련 메일을 "한글"로 보내니 6. 16.(금)에 아래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Thank you for contacting ISC2,

I have submitted the complaint to management to investigating the issue with Pearson Vue, I will contact you once I receive a response.

Should you have any additional questions, please feel free to contact me.


Kind regards,

뭐 요약하자면, 자기네들 관리자에게 해당 사항에 대해 전달했고 Peason Vue와 함께 조사해보겠다는 내용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이 장황한 글을 읽어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ISC2에서 주관하는 자격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영어를 공부해서 영어 버전으로 보든가, 아니면 천지신명 또는 그 밖에 본인이 믿는 신에게 답 잘 찍게 해달라고 최소 일주일 정도는 빌고 시험 보러 가길 바란다. 

 

아니면, 나처럼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 대로 버릴 수 있다. 

 

이상 내 599$ 짜리 경험담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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